구토 공포증 회복 중의 좌절은 좋은 신호예요, 정말로요
공포증 회복에 좌절이란 없어요. 회복 그래프가 왜 잘못된 그림인지, 그리고 피라미드는 무엇을 제대로 보여 주는지 이야기해요.
저는 공포증이 있는 수백 명(주로 구토 공포증과 광장공포증)과, 공포증을 치료하는 수십 명의 치료사와 이야기를 나눠 왔어요.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좌절, 재발, 그리고 잃어버린 진전이에요. 오늘 저는 공포증 회복에 좌절이란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힘든 날이 없을 거라는 뜻이 아니에요. 힘든 날은 있을 거예요.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는 날이 없을 거라는 뜻도 아니에요. 그런 날도 올 거예요. 제 말은, 회복은 일직선이 아니고, 힘든 하루나 예전 습관이 나를 과거로 되돌려 놓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회복을 떠올리면 우리는 흔히 이런 그래프를 생각해요.
사실 이건 Bia 효과 보고서에 실린 그래프예요. Bia를 쓰는 동안 사용자들이 상당한 개선을 보고했다는 걸 보여 주죠. 그런데 이건 100%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어요. 공포증에서 단번에, 첫 시도에, 힘든 날이나 좌절 없이 회복하는 사람은 없어요. 정말 단 한 명도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가끔 틀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새 악기를 배우는 사람이 가끔 틀린 음을 내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요. 그래프는 단순하고 쉬워서 쓰는 거지만, 회복을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잘못된 방식이에요. 훨씬 더 좋은 그림은 피라미드예요.
제 개인적인 회복 피라미드에 대해서는 회복 피라미드에 자세히 썼어요.
이 그림에서는 하루하루 피라미드에 돌을 하나씩 얹어요. 좋은 날도 포함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게 힘든 날도 포함돼요. 힘든 날은 하루하루가 그 경험을 소화하고 배울 기회예요.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엄청나게 가혹하고, 이런 힘든 날은 매일 겪는 괴로움 위에 죄책감, 수치심, 후회라는 끊임없는 고문으로 남아요. 회복 과정의 일부는 여기서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조금 인정해 주는 거예요. 공포증이 시작됐을 때의 나와 같은 나이인 다른 누군가를 떠올려 보세요. 그 사람은 겁먹고, 외롭고, 괴롭고, 혼란스러워해요. 내가 나에게 지우는 죄책감, 수치심, 후회를 그 사람에게도 똑같이 지울 수 있을까요? 그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나에게도 그러지 마세요.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도 피라미드의 돌 하나예요. 스스로 목표를 세웠는데 이루지 못한 것, 그것도 피라미드의 돌 하나예요. 새로운 걸 시도했는데 예상대로 되지 않은 것, 그것도 돌 하나예요. 일, 학교, 인간관계, 취미 등 삶의 모든 날에 우리는 피라미드에 얹을 돌을 얻어요.
피라미드는 언제 완성될까요?
절대로요.
그렇다고 평생 공포증에 시달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피라미드가 커질 때마다 우리는 주변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어요. 구토 공포증에서 회복한 지금도 저는 피라미드에 계속 돌을 얹고, 그 꼭대기에 당당히 서서, 수십 년 동안의 날들이 빚어낸 시선으로 삶을 경험해요. 좋은 날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더 중요하게, 힘든 날들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