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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속 헛구역질과 구토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왜 그렇게 헛구역질과 구토 장면이 많은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 장면 때문에 답답했고 공황이 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회복하면서 제 관점을 바꿔 준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어요.

최근 구토 공포증에서 회복하기 전까지, 저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속 구토 장면이 너무 두려웠어요. 등장인물이 2초만 토해도 공황이 왔고, 소파에서 쉬던 시간은 물론 그날 밤 전체를 망쳐 버렸어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됐어요. 왜 이런 장면을 넣는 걸까? 그냥 역겹게 하려는 걸까? 이런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그냥 빼면 안 되나?

저에게 구토와 헛구역질은 전혀 웃기지 않았어요. 제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일을 겪는 사람을 보며 웃는 제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천천히 이게 바뀌었어요. 노출 치료를 하던 중에 '음식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는 웨이터들'이라는 콩트를 봤는데(Bia를 쓰는 분들은 가짜 영상 이정표에서 이 콩트를 볼 수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스꺼움과 헛구역질이 웃기다고 느꼈어요.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됐고, 제가 공감 능력을 잃어 가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까지 했어요.

치료사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두 가지를 배웠어요.

1. 구토 공포증이 제 공감 능력을 빼앗고 있었어요.

저는 제가 토할까 봐만 걱정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토할까 봐 걱정했어요. 스스로에게 지우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에요. 또 토하는 것의 정확히 어떤 점이 그렇게 불편한지 따져 보면서('이것의 어떤 점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라고 묻는 건 저에게 강력한 도구였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토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데 왜일까요? 사람들이 저를 비웃을까 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누군가 제 근처에서 토할 때 제가 느낄 공황을 그들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해서 그들의 하루를 망칠까 봐 더 걱정했어요.

구토 공포증이 저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보세요. 저는 하루 종일, 매일 제가 토할까 봐 걱정했을 뿐 아니라, 제 주변 누군가가 토할까 봐 걱정했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어요. 걱정이 세 겹이었던 거예요! 제가 주변 모든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건 공평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아요. 이걸 내려놓아야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요?

스스로에게 '아, 네가 토해도 다른 사람들은 속상해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말에는 '만약에'라는 질문이 끼어들 틈이 남아 있고, 구토 공포증은 바로 그런 '만약에' 질문을 먹고 자라요(만약 다른 사람도 구토 공포증이 있다면? 만약 누군가 이미 속이 메스껍다면? 만약 누군가 극장에서 이미 안 좋은 경험을 했는데 내가 그걸 영원히 망쳐 버린다면?). 그래서 저는 대신 노출 치료를 통해 쌓아 온 방식 그대로, 최악의 일이 일어날 거라고 가정했어요. 저는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여기서 토할 수도 있어, 그러면 누군가를 속상하게 하고 그 사람의 하루를 망칠 수도 있어. 이렇게 하면 '만약에'가 끼어들 틈이 없어요. 이미 받아들였으니까요. 저는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는 게 아니라, 모두가 보고 있는 것처럼 춤추고 있었어요. 물론 막상 그 자리에 가면 구토 공포증이 다시 비집고 들어오고, 감정은 제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서 저를 속여 끌어내려고 해요. 위크스 박사가 말했듯, '감정에 속지 마세요'. 연습을 거듭하면서 저는 이런 '만약에' 질문들을 떨쳐 내고 구토 공포증에게서 제 공감 능력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2. 헛구역질과 구토가 왜 웃긴지에 대한 제 이론이 있어요.

이 주제에 관한 학술 논문은 찾지 못했어요. 전문가의 의견을 꼭 듣고 싶어요. 하지만 제 이론은, 헛구역질과 구토가 통제력을 잃는 것이라서 웃기다는 거예요. 친구가 내기에 져서 매운 고추를 먹는 걸 볼 때처럼, 통제할 수 없는 반응은 웃겨요. 제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공감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에요. 헛구역질과 구토가 제가 부풀려 생각했던 것만큼 끔찍하지 않고, 몸을 잠깐 통제하지 못하는 이 순간도 곧 끝난다는 걸 이해하게 된 거예요. Bia를 만들면서 저는 사람들이 헛구역질하는 모습, 헛구역질하는 척하는 모습, 토하는 모습 등을 담은 이미지, 오디오 클립, 영상을 수백 개 모았는데, 이것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건 사람들이 웃고 있다는 거였어요. 저도 구토 장면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구토 장면이 별 의미 없이 미디어에 너무 자주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치료를 받은 뒤로는 어떤 장면이 제 밤을 망칠까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앉아서 TV를 볼 수 있어요.

헛구역질과 구토가 웃기다고 생각하나요? 회복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나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궁금해요. 주저하지 말고 글을 보내 주시거나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Bia 블로그에 소개될 수 있어요.

두려움 없는 삶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Bia는 노출 치료를 연습할 수 있게 만들어 줘요. 나에게 맞춘 계획, 안내 연습, 눈에 보이는 진행 상황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