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공포증과 죄책감 어린 기억들
저는 결국 구토 공포증 때문에 내렸던 결정들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으로 오랫동안 힘들어했어요. 이 글에서는 산더미 같던 죄책감을 마침내 내려놓은 치료 세션 이야기를 해요.
저는 기억할 수 있는 한 아주 오래전부터 구토 공포증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그게 뭔지 몰랐어요. 구토 공포증이라는 걸 알기 전에는 제가 예민하고 나약하다고, 어쩌면 건강염려증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모든 게 그렇게 쉬워 보이는데, 저는 왜 영화관에 가는 것, 수업을 끝까지 듣는 것,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것조차 힘든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치료를 받고 구토 공포증에서 회복하는 동안, 저는 지난 20년간 제 결정들 뒤에 얼마나 많이 구토 공포증이 있었는지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 저는 고등학교 졸업 무도회에서 고작 15분 만에 나왔어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한 유일한 이유도 결국 구토 공포증이었어요. 열네 살 때는 코치가 토할 때까지 저를 뛰게 할까 봐 무서워서 축구를 그만뒀는데, 그때는 제가 축구에 소질이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했어요. 저는 축구를 정말 좋아했고, 계속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학 때는 친구들과 한 번도 술집에 가지 않았고,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어요.
노출 치료를 해 나가면서, 즐길 수 있게 된 새로운 경험들 덕분에 제 삶은 점점 넓어졌어요. 하지만 구토 공포증이 운전대를 잡고 있던 시절에 이미 내린 모든 결정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제 자신에게 실망했어요. 치료사는 과거의 저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했어요. 그 사람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그 사람이 나약하다고 생각할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운전 불안이 있는 어린 사촌과, 저처럼 구토 공포증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떠올렸어요. 그러자 과거의 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어요.
저에게는 '내가 망쳤어'로 분류된 20년 치 기억이 있었는데, 마침내 그 기억들을 '나는 힘들었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어'로 다시 분류했어요. 산더미 같던 죄책감이 어깨에서 내려갔어요. 그 뒤로 저는 몇 시간씩 제 삶의 순간들을 떠올렸어요. 졸업 무도회, 축구, 놓친 콘서트, 친구와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음식까지,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동안 제가 얼마나 스스로에게 가혹했는지 돌아봤어요. 이 새로운 시각과 강박장애에 대한 이해 덕분에 그 결정들을 더 넓은 맥락에서 볼 수 있었고, 마침내 저를 이해하고 용서했어요. 저는 더 행복해졌고, 더 잘 자고, 무엇보다 구토 공포증과 함께하는 여정을 이어 가면서 스스로에게 더 다정해졌어요.